문문
11월 첫째 주 ·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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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문 文門 — 당신에게 열리는 시 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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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발견 · 이번 주
낙원
쓰는 사람 기정윤 · 큐레이터가 골랐어요
두루
여름의 결
위로의 결
아침의 결
겨울의 결
고전의 결
밤의 결
✎ 시를 쓰시나요? — 문턱에 시를 여는 법 →
논개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변영로
고전
움
잎이 지상에 안착한다 붉은 밤의 한 겹을 데려다가
쓰는 사람 김서은
병실 문
밀고 들어가기 전에 표정을 만든다
쓰는 사람 만둥
유리창 1
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정지용
고전
구름
구름 한 점 없는 깨끗한 하늘이 내 마음이면 참으로 좋을 텐데
쓰는 사람 김서은
필름의 연속
가만히 이 의자에 앉아서 지긋이 눈을 감으면 느껴진다
쓰는 사람 김서은
그리움
너는 모를 뿐이다 나도 모른다고 생각했으나
쓰는 사람 김서은
파동
지금 이 시간이 지나면 찾아올 적막이 두려워 남은 건 우리뿐이고
쓰는 사람 김서은
반딧불
가자 가자 가자 숲으로 가자
윤동주
고전
시선
왜 나랑 눈이 자꾸 마주쳤을까 왜 시선이 나에게로 향했을까
쓰는 사람 김서은
월요일 아침
엘리베이터 거울 속에서 넥타이를 고쳐 매는 사람
쓰는 사람 정묵
우산 두 개
현관에 우산이 두 개 나란히 마르고 있다
쓰는 사람 김유월
세탁쇼
내 심장에 네가 좋아하던 음식을 묻고 네가 사랑하던 꿈들을 묻고
쓰는 사람 김서은
문 뒤에서
어릴 때 나는 문 뒤에 자주 있었다
쓰는 사람 만둥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윤동주
고전
사진기
바래진 기억들이 안식처에서 잔잔히 숨쉬고 있었다
쓰는 사람 김서은
주파수
나는 신에게 기도한다 그 남자를 구해주세요 제발
쓰는 사람 김서은
낙원
[낙원] 내가 그림자도 없이 뙤악볕에서 기어다니는 거
쓰는 사람 기정윤
오늘의 발견
진달래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김소월
고전
향수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정지용
고전
햇볕
새가 지저귀는 맑은 오전 내 마음의 실이 묶인
쓰는 사람 김서은
그 적당한 간격은 슬프다
태산 같은 그리움이 불처럼 뜨겁게 피어올라
쓰는 사람 김서은
오늘의 발견
홀로
구멍을 찾는다 내 어둠을 숨길 수 있는
쓰는 사람 김서은
인터뷰
누굴 생각하며 시를 쓰셨나요? 웃는 모습이 따뜻한 사람을 생각했어요.
쓰는 사람 김서은
닮음꼴
그 도형에게도 다른 도형에게도 내가 슬픈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
쓰는 사람 김서은
아침의 경첩
밤새 굳은 경첩이 첫 사람의 손에 풀린다
쓰는 사람 이서
여름 밤에는 문을 열어두고
여름 밤에는 문을 열어둔다 누가 들어오라고가 아니라
쓰는 사람 만둥
산책
푸르고 높은 하늘 아래 붉게 물든 나무가 흩날리는데
쓰는 사람 김서은
어떤 날
다만 오늘은 네가 조금 더 보고 싶다 평소보다 더 그런 날이 있다
쓰는 사람 김서은
센서등
내가 지나갈 때만 켜지는 불이 있다
쓰는 사람 만둥
먼 후일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김소월
고전
사랑하는 까닭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한용운
고전
잎새의 계절
만 개 가득한 꽃들이 자리를 비켜주니
쓰는 사람 김서은
잠시라도
혹시 그대가 날 알고 있다면
쓰는 사람 김서은
철판
철판에 깔린 내 삶을 구원해줄 비가 옵니다
쓰는 사람 김서은
첫눈의 부엌
첫눈 오는 날엔 괜히 국물이 먹고 싶고
쓰는 사람 김유월
100
100번 너를 부르면 너는 한 번 올까
쓰는 사람 김서은
ㅅㅇ에게
ㅅㅇ, 네 이름을 생각해
쓰는 사람 김서은
크리스피 크림
상자의 반절을 먹자 지나가는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큼
쓰는 사람 김서은
시험
공부만 할 수밖에 없었다 시계가 째깍이는 소리와
쓰는 사람 김서은
문턱의 반응은 조용히 — 수치는 쓴 사람에게만 보입니다
⚂
아무 시나